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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나는누구인가?
  • 등록일  :  2011.04.28 조회수  :  4,378 첨부파일  :  정기총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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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




    요즘 텔레비전 예능프로에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가 시청자들의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우리시대의 실력과 인기가 쟁쟁한 가수들이 나와 서버이벌게임식의 공연을 하는 프로인데  신인발굴시하는 오디션보다 더 긴장하며 열창하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했다.




    그동안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가수는 노래보다는 춤과 화려한 퍼포먼스 아니면 각종 예능프로에 나와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드는 것을 주로 보여 주었다. 그러한 모습이 한동안 진행되어 오면서 아마 시청자들이 웃고 즐기긴 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많았던 것 같다.




    가수의 정체성과 본질은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아무래도 가수는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며 노래로서 타인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라는 대답을 새삼 확인시켜준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 같이 근본과 정체성이 혼란한 시대에 우리에게 뭔가 본질적 의문과 회의의 기회를 마련해 준 것 같다.




    그럼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참으로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그동안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국장으로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는가? 별 할 말이 없고 자신이 부끄럽다. 물론 그동안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나름의 업무를 수행 했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 가지고 “나는 피해자를 지원하는 사람이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없다.




    2005년 범죄보호법이 제정되고 각 지검, 지청 단위로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설립되어 그동안 활동을 하여 많은 성과와 경험을 쌓긴 하였으나 주어진 재원 배분사업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물론 많은 선진적인 센터에서는 상담과 각종 지원 사업 및 프로그램 개발 등 범죄피해자의 피해 회복에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우리센터는 그러한 선진적 센터의 활동에 비하면 많이 부족 했으며 그 부족의 원인은 실무책임자인 사무국장의 책임이 큼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올 해 법무부에서 각 센터의 활동을 평가하는 기준을 새로이 마련하였다. 그동안 활동을 상세히 분석하고 앞으로 지향해야 될 활동 방향까지 포함된 평가 기준이라고 보고 싶다. 이러한 평가를 기초하여 예산지원 규모의 근거를 삼는 다는 약간의 서바이벌게임 적인 느낌이 부정적 요소로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전환과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긍정적 측면을 많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번 평가를 계기로 센터 발전과 자기 혁신의 계기로 삼고 싶은 심정이다. 비슷한 상황은 절대 아니지만 “나는 가수다”라는 예능프로에 나서는 가수와 비슷한 심정으로....




    그동안 범죄피해자지원의 내용도 점점 변화 발전해왔다. 초기의 손실복구를 넘어 피해자의 인권 및 삶의 질의 문제에 까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이제 단순한 피해복구라는 보충적의미를 넘어 행복한 삶의 질을 보장하는 복지로 발전되는 것 같아 참으로 고무적이다.




     아직 그러한 이상을 실현하기엔 참으로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전국 58개 센터에서 고생하는 많은 실무자의 신분 및 처우는 어디 가서 창피해서 말하지 못 할 정도이다. 우리가 일반 자원봉사자인지 범죄피해자를 보호, 지원하는 전문가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하루아침에 모두가 만족한 상황이 주어지지 않는 다는 것은 경험과 상식으로도 알 수가 있다. 현재 만족한 상황이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누군가의 많은 희생과 노력의 결과 일 것이다. 우리가 처한 상황은 성과를 누리는 시기가 아니라 아직 많은 희생과 노력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참으로 쉽지 않은 전문적인 일이나 주어진 상황은 많은 헌신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비록 열악한 환경이지만 우리는 정말 어렵고 힘든 범죄피해자를 위해서 따뜻한 손이 되고 따뜻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나는 범죄피해자지원 전문가다”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을 때 까지...




                                                    2011년 4월 27일 




    경북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국장 김 신 택 씀

    정기총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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